예술의 상상/un-frame

모나하툼 Mona Hatoum @ Centre George Pompidou

유산균발효중 2015. 9. 13. 06:34

60년대 시작된 여성의 몸, 신체 미술, 퍼포먼스 아트, 제3세계 타자성의 미술 등의 이름으로 불려지던 모나하툼. 

그녀의 대대적인 작업 연대기가 퐁피두에서 펼쳐졌다. 이미지로만 들여다보았던 그녀의 작업에 그리 흥미를 갖지는 않았었는데,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문제의식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꽤나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팔레스타인 태생으로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머리카락을 이용한 작업이나 주방기기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러나 그로테스크한 트릭을 가미한 페미니스트로 불리곤하는데, 최근에는 지도를 이용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머리카락이라는 소재가 아주 우연한 발견이었던 것과는 달리, 

지도는 어쩌면 그녀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에 천착한 작업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필연이다. 

타피스트리를 수집했던 아버지에게서 보았던 익숙한 문양들과 유럽과 아메리카의 크기를 부풀리지 않은 실제의 축적과 더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버전의 지도를 사용한 작업들이 그렇다. 그녀의 초기 작업에서 보여지던 다소 도전적이고 호전적이기까지 한 퍼포먼스들은 어느새 시간의 흐름에 맞게, 씨줄과 날줄로 이어져 아름다운 문양을 완성한 타피스트리처럼 조금 더 유하고 객관적여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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