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펠리체 바리니 (Felice Varini) @parc de la villette

유산균발효중 2015. 9. 15. 15:47



굳이 착시를 이용한 미술의 계보에서 자신의 작업을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펠리체 바리니. 52년 스위스 태생으로 30년간 파리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기하학적 추상을 캔버스가 아닌 전시장의 건물, 도시 전체에 그려놓는 작업을 한다. 

치밀한 수치적 계산과 원근법 등을 이용한 작업은 예술 작품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수학공식 같아 보인다. 그가 그려낸 그림에 딱 맞는 관람지점을 찾기위해 전시장을 우르르 방황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일종의 르네상스식 소실점으로의 회귀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 (의도된 딱 한 지점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움직임 역시 의도한다는 점에서 퍼블릭아트의 최정점에 있는 작업으로 읽힌다. 이 양극단을 가장 완벽하게 만나도록 창조했다는 점에서 그의 명성이 아깝지 않다. 




이 넓은 전시장 안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저 좁은 코너 뿐. 

작품을 보아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지 않은 유일한 관람자는 이 꼬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