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환상_아카이브

열중과 무심

유산균발효중 2014. 11. 22. 08:27

푸코가 칸트의 매우 충실하고 똘똘한 독자였음이 자명하다.계몽이라는 주제로 푸코가 칸트를 읽어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냥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블랑쇼를 읽어내는 푸코의 글 안에 칸트가 보인다. 칸트에 k도 모르는데...쩝.

푸코가 쓴 블랑쇼에 관한 글의 네번째 장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아 내 말로 풀어내 보았다. 이끌림과 무심함에 관한 내용인데, 정확히 내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과 맞닿아있다. 대충의 내용을 쉽게 옮기면 이런 것. 


이끎의 필수적인 대상물은 무심함이다. 이 둘의 관계는 복합적이다. 이끌리기 위해서 인간은 무심해져야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무심함.외부에 던져진 자신의 다른 삶 일체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본질적인 무심함을 지녀야한다. 사실상 이런 무심함은 모든 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이끌림에 맡기겠다는 몰두,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침묵이 이끎이라는 목적이나 동기를 갖지않으려는 끈질긴 몰두의 또 다른 얼굴일 뿐이다. 


무심해지기위해 필요한 엄청난 몰두. 이것이 푸코를 읽으며 벌어진 해프닝. 겪어 본 사람은 아는 엄청난 집중의 순간. 


'도서관 환상_아카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féminisme_참고서적들  (0) 2020.05.08
알프레드 자리  (0) 2019.02.08
독서  (0) 2015.08.21
올라퍼 엘리아슨: 공간과 빛을 주무르다 _TED강연  (0) 2015.01.07
2003.03.13 이창동의 취임사  (0) 201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