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는 아무 생각이 없고, 20% 대안이 없어 머물며 힘들어하고 , 10%는 떠난다.
지금 주일을 보내고 있는 곳에서의 일상. 우리는 20%의 지분에 속함. 떠나는 이들에게 그래도 함께 있어보자고는 더이상 말할 자신이 없다. 떠나겠다는 우리의 선언이 흐지부지되고나니 뭔가 이곳에서 큰 일을 이루어야 할 것만 같은 욕심이 앞선다.
어차피 무슨말하는지 못알아들을거라면 현지교회에 가서 어떤 분위기인지 정탐이나 하는게 낫겠다는 가장님의 의견을 따라 갔던 프랑스 현지교회. 찬양시간은 뜨겁고 자유로웠으며, 리듬타는 사람들의 몸놀림이 흥겨웠다. 찬양 중간중간에 정해지지 않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큰소리로 기도하고, 두시간 남짓한 예배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메시지는 심플하고 성경에 집중되어 있었다. 성령과 연합하는 것. 우리의 상황이 전쟁의 시간이라는 것. 우리의 본성으로는 이 것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내용을 여러본문으로 반복해서 설명하셨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들었던 그 설교를 하던 목사님이었다. 성찬식도 있었고, 오늘 세례를 받는 이들 2명이 나와서 간증문을 발표했다. 건조했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2시간을 오롯이 집중해 모든 것을 알아듣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예배만으로 그 곳을 판단할 수 없지만, 확실히 가보지 않은 것보다 나았다. 그리고 또 우리가 속한 그 교회를 생각해보았다. 언제까지 책임감인지 하나님의 뜻인지 모를 그것으로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
복음과 상관없는 메시지와 은혜없는 예배를 목회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또 다른 제사장주의를 부추기는 것일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은혜받고 눈물 흘리게 전하는 설교가 아니라 엄청난 사랑과 관심이 아니라,
최소한 본문과 관련있는 설교,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이며
한국교회 부패의 모든 증상을 보여주는 노인네를 부흥회강사로 초청하지는 않을만한 생각을 가진 이로 존재해주길 바랄 뿐이다.
최소한 자신의 가정만이라도 성경의 방식으로 양육하고 책임질 수 있는 가장이자,
이런 예배에 나오는 시간이 아까워 안 나오는 이들에 대한 출석체크가 아닌 일년이 지난 교인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인사 한마디는 건낼 줄 아는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 주길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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