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알았던 그가 그립다.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못했던 그가 그립다.
'조어삼매'에서 화자가 신사 잉어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 때나 지금이나 그와 나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일텐데, 그의 죽음이 왜 이리 슬플까.
3년 동안 그와 나에겐 생사를 오가는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그와 나를 제외한 어떤 것도 변함이 없다.
그가 그토록 바꾸고자 했던 이 나라도 역시.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보인다.
@봉하마을_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