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겨울나그네'라고 하지만 원제 'Winterreise'는 영어의 winter journey이며 우리말로 '겨울 여행' 또는 '겨울 나그네길'이 옳다. (program 설명 책자 중에서)
음, 겨울 나그네보다 겨울 나그네 길이 더 좋군.
5년 전 쯤만해도 짧은 시견에 입각한 나의 클래식 취향은 바흐를 넘어서지 못했다. 물론 무엇무엇 무엇을 경유한 바흐가 아닌 그냥 생뚱맞게도 바흐. 말이다.
최근 좋아하게 된 이는 슈베르트인데 특히 조금 쓸쓸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가곡이나 실내악을 낙소스에서 즐겨듣곤한다. 난 음악을 틀어놓고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성미여서 무언가 거슬리는 기교가 들어간 음악은 거북하다.
미션없이 한번에 주욱 들으니 24개의 장면이 떠올랐다.
슈베르트가 서른즈음에 작곡한 곡이라는데, '서른 즈음에' 이런 음악을 만들어 내는 그의 감성과 과하지 않은 감정표현이 좋다. 게다가 충분히 쓸쓸하다.
방랑의 길을 걷는 서른 즈음을 맞이한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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