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Tino Sehgal @ Palais de Tokyo

2016년 11월 27일 팔레드도쿄, 티스토리 서비스가 과거 날짜 예약 포스팅이 안되는 관계로 나같은 게으른 사람들은 좀 불편하구만. 작년 말에 보았던 전시 중 단연 오랫동안 기억을 지배했던 것은 티노세갈 전시였다. (묵혀두었던 전시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함께 포스팅 중. ) 300명정도의 참석 퍼포머를 모집한다는 팔레드도쿄의 안내를 본 적은 있었는데, 잊고 지냈었다. 2달이라는 전시기간은 짧지 않지만, 막상 전시를 보기위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었기에 마음이 급했다. 티노세갈 전시의 특성상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열쉼히 이레와 함께! 이번 팔레드도쿄의 전시는 미리 주제를 정해주지 않은 Carte blanche. 작가에게 기획의 전권이 주어지며, 다른 작가들과 콜라보를 ..

Centre Pompidou 40주년

​퐁피두 센터가 40살을 맞았단다. 2017년 오르세는 30주년 퐁피두는 40주년인데, 기념 행사의 성격이 사뭇다르다. 퐁피두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어린이를 동반한 경우는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아틀리에가 눈에 띄게 많았다. (아틀리에에 이레를 들여보내려면 아직 좀 더 키워야하는구나.) 아마도 평소에 미술관과 그것도 현대미술과 친하지 않은 이들도 이런 날 만큼은 그곳에서 놀고 시간을 보낸다.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민을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곳. 저 넓은 광장을 둘러 줄을 섰다. ​​이 퍼포먼스는 수많은 어린이 관람자의 발걸음을 이끌었는데, 저 파이프로 만든 의..

vivre!! @musée de l'histoire de l'immigration

​아네스 비의 콜렉션을 소개. 이민사 박물관과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지만, 세계와의 관계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콜렉션을 선보인다고 한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메세나, 미술 후원자이자 콜렉터로 활동중인 아네스 비는 프랑스 예술의 현장에서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 소개 참고했음) 제목이 vivre!! 인걸 보아 모든 주제가 이 안에 포함되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하다, 저항하다, 사랑하다.... 등등 삶을 이루는 모든 동사들이 각 세션을 이룬다. 세계지도는 공간의 정체성과 구색을 맞춘듯 하고, 특별한 주제를 갖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작품들을 열거해 놓은 느낌이다. 개별 작품과 작가가 워낙 훌륭하다보니 기획의 부재와 별개로 볼 만 하다. ​​​​

Magritte_La trahison des images @centre pompidou

마그리트를 굳이 초현실주의라는 '사조'로 가두는 것이 좀 뭔가 부족한 느낌이지만, 난해하고 기괴하기로 소문난 '초현실주의'자들 중에 대중에게 이만큼 사랑을 받는 이가 있을까? 게다가 점하나 찍힌 추상화 하나에도 한두시간씩 떠드는 데 익숙한 프랑스 인들에게 마그리트는 늘 꼭 봐야만 할 작가로 꼽힌다. '더 많은 진품'자체를 눈앞에서 마주한다는 의미보다는, 그의 작업을 어떤 흐름과 이야기로 엮어 냈는가가 주목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에게 소개되지 않았던 작업들을 전시하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특히 그가 가진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계보학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푸코에게 있어, 서양철학의 플라톤적 헤게모니인 이원론. 재현이라는 개념을 마그리트보다 더 '명시적으로' 혹은 '시각적으로' 무력화시킨..

Lionel Sabatte

예술계가 주목하는 '젊고' '논쟁적인' 작가라고 한다. 이번 컨퍼런스 이전에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그의 작품들은 (혹은 그 컨셉들은) 낯익다. 이미 그가 작업하는 소재라던가 결과물이 또 다른 레퍼런스를 가리키고 있어서일까? 몇년 전 한국에서 전시 기획한다고 해서 만났던 중년의 여성작가도 머리카락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었더랬다. 그녀는 여성의 성정체성이라던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소재로서 머리카락을 사용한다고 했었다. 리오넬 사바테는 샤틀레역(파리에서 가장 큰 역)에서 모은 먼지라던지, 죽은 살 등으로 작업하는데, 그것이 인간의 흔적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우연적인 발견이었던 그의 소재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소재 선택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이제 그의 사인처럼 여겨졌다. 그가 의식적 혹은 무의..

그레고스 인터뷰

파리의 북쪽 방리유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는 몽마르트 지역을 중심으로 벽에 자신의 얼굴 조각을 붙인다. 그림이 아니라 조각이기 때문에 새긴다 보다는 붙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당연히 이것으로는 생활할 수는 없어서 식료품 배달차를 운전하면서.찡그린 얼굴이나 혀를 내민 자신의 얼굴을 벽에 붙여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는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자신이 살 던 옆집에 음악학교를 다니는 이웃이 살았는데, 그는 친구들을 불러와 밤 늦게까지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놀고있는 그들에게 차마 얼굴을 붉히기는 싫어서 자기 방 문에 찡그린 자신의 얼굴을 붙인데서 이 작업이 시작되었다. 파리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마스크를 붙였다고 한다. 어렸을때 자신의 사진이 온통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어서 왠지 혀를 내민 모습이 자기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