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Velasquez @ Grand Palais

유산균발효중 2015. 7. 10. 06:00

후대의 많은 화가들에게서 벨라스케즈는 따라야 할 모범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추앙받고, 푸코에게서 벨라스케즈는 캔버스의 구도를 창조적인 방법으로 해석해낸 천재로 평가받는다. 마네는 그를 화가중에 화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나의 벨라스케즈 읽기는 주로 푸코를 통한 구도읽기이거나, 이노센트를 고깃덩어리로 그린 베이컨이거나 라스메니나스를 색채와 구도실험실로 만들어버린 피카소가 그 원본보다 훨씬 더 가깝다. 누구를 위한 오마쥬인지 알지 못한채, 오마쥬의 결과가 만들어낸 변주들을 맴돌았을 뿐. 

벨라스케즈의 많은 작품이 이렇게 한번에 해외여행을 한적이 없다고하니, 미술계에서도 주목을 끈 전시였고. 개막식에 맞춰 (물론 사고로 연기되어 전시 중간에 방문했지만) 스페인의 국왕부부도 방문한 나름 국가적 스펙타클을 자랑하는 전시다. 

특별한 관점의 해석보다는 오피셜한 벨라스케즈의 "기술적" 탁월함과 동시대 왕궁미술안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적응해가는 과정을 연대기순으로 보여준다. 벨라스케즈의 초상화야 뭐 워낙 익숙하게 보아온 것이었고, 이번 전시에서 본 재밌는 작품들은 루벤스의 작업을 복사,변형한 것들이나, 성경의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세속적 풍속화와 정물화들이었다. 이탈리아에 머물며 했던 작업들 역시 다이나믹한 그의 예술여정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맥락과 실험정신이 느껴지는...

뭐 대강 이런 분위기다. 색상은 조악하지만..

La Mulata, 1616-1617, Institut d"art de Chicago et Le repas à Emmaüs, vers 1617, National Gallery of Ireland


전시장의 메인이미지는 단연 이것! 그러나 벨라스케즈의 원본이 아닌 제자가 그린 모사라는 것이 함정! 
전시 마지막주에 헐레벌떡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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