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아이 웨이웨이 @ le bon marché

유산균발효중 2016. 1. 24. 06:24

France culture 에 나온 아이 웨이웨이 인터뷰를 듣다가 오늘부터 bon marché에 그의 작품이 설치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의 전시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마침 토요일 주부 파업날이라 집을 나섰다. 대인배의 대명사이자, 주목받는 동시대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꼭 열손가락안에 포함되는 아이웨이웨이는 봉막쉐라는 상업적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사실, 반체제적 투사적인 그의 이미지는 파리의 럭셔리한 백화점과 썩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도시인들의 '생활공간'의 일부에 침투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영리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심코 그 앞을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쇼윈도 전시와 백화점의 천장 공간을 이용한 설치는 건축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가장 현대적인 공간에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동양의 이미지들이 몽상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뒤샹이나 레고, 개념미술 등을 레퍼런스 삼아 아버지의 시를 펼쳐놓는다거나, 중국의 전통 이미지들을 겹쳐놓은 모양새는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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