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Fondation Louis Vuitton

유산균발효중 2014. 12. 28. 07:00


거대한 조각 혹은 레고모형 안에 들어온 기분이다. 설계부터 완공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이런 작품으로 탄생했다. 프랑크 게리의 모든 특성이 압축되어 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할 수는 없다. 지도를 손에 쥐고 있지만, 미로를 헤매는 것 같았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자 동시에 찬양의 대상인것 같다. 여기로 치면 '명절' 한 중간의 아주 추운 토요일인데도 줄을 길게 선 사람들로 3,40분 남짓 기다려야했다. 건물 앞의 루이뷔똥 로고가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이 정도의 건물을 만들었으니 눈감아 주기로한다. 한쪽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배와 같고, (실제 프랑크 게리의 설계과정을 전시해 놓은 곳에 보면, 돛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한 쪽에서 보면 뭔가 애벌레같기도하다.도저히 한 눈에 정의할 수 없는 이 건물은 진정 탐험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요즘 하고 있는 Olafur Eliasson의 빛과 반사, 반영을 이용한 작업은 이름 값을 위해 별 의미없이 가져온 컬렉션들보다는 이 건물과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자그마치 11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과 식당, 서점,테라스, 스튜디오, 오디토리엄을 다 보려면 3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오늘 우린 해질녁에 간 탓에 햇볕 잘 들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또 다른 날을 기약해야했다. 아마 다음 여름 쯤. 






이 건물의 설계와 공사과정들을 담은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다. 프랑크 게리의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건물의 소재들을 다듬어가는 과정들을 따라가다보면 정말 경외심이 생긴다. 아마 이 갤러리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길 것이다. 


로비에 있는 식당! 프랭크 게리의 트레이드마크인 물고기들이 천장에 매달려있다. 


전시실에서는 벽보다 천장이 훨씬 중요하다. 그가 빛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층간을 연결하는 바깥 쪽 계단, 테라스로 통한다. 벽쪽으로는 1층부터 3층까지 뚫려있어, 계단에서 섣불리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다. 


테라스에서는 이렇게 빼곰하게 에펠탑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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